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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없음2009/06/16 09:46



간만에 짬을 내서 외대앞을 다녀왔다.
친구녀석들과의 오랜만의 회합덕에 한껏달아오른 나른한 기분이 외대앞 역에 도착하자 마자 폭발하는 듯했다. 그시절 고향갈때면 들렀던 옥수역 똥차 정거장도 화려하게 변했고... 황량했던 회기역도 변했지만... 외대앞역 플렛폼만은 그때 기억 그대로 이다.그때는 없었던 감시 카메라가 달리고 출입구 모습은 바뀌었지만... 열차에서 내려설때 여전히 남아있는 조촐한 환영의 느낌이랄까...

역에서 나와 간만에 찾아본 모교는 끔찍하리만치 그로테스크해졌다. 처음 외대앞 역에 내리면 높이 보이던 경희대 건물을 가릴만큼 높아져버린 본관 건물... 쓰러져가던 학생회관 자리에는 기숙사에 법학동 건물이 들어섰고... 전공 수업을 듣던 강의동은 아예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올라와 있다. 하기야... 건물보다 더 놀란건 학교를 메우고있는 학생들의 모습이었던듯... 그 자리에 서 있는 내가 굳이 지적하지않아도 이방인으로 느끼게 만들만큼...

변하고 발전한다는 것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어쩐지 변해버린... 그래... 이제 그나마 대학교 같아 보이는... 하지만 이미 너무 낯설게 변해버린... 대학교... 그시절의 내모습과도 이미 낯설어졌으니까 어쩌면 당연한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변한 학교를 돌아다니는 내내 셔터한번 눌러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변한 모습을 사진에 담고 보고 기억한다는 것이 어쪄면 그시절의 내 추억을 갈아치워버리는 느낌이어서였을까...

결국 한장의 사진도 남기지 못한채 다시 돌아온 외대앞역...
용기를 내어 셔터를 누른다.
그나마 그시절의 나와 조금은 더 닮아 있는 역사의 낡고 황량한 모습을...

3대의 지하철을 그냥 보내면서 세상이 변해가는게 아니라 내가 멈춰서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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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深心... Joop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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