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온통 하얗다."고 한다.
"세상은 얼음장 마냥 춥다."고 한다.
"차가 길에 다니지도 못할 지경"이라고 한다.
아침나절 청소를 마치고 창밖을 보니 정말 그렇다.
온통 하얗고, 창틈으로 세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고속도로위의 차들은 주차장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 높은 곳은
크리스마스 때 만들어둔 트리가 여전히 알록달록하고
방안의 공기는 더없이 따뜻하다.
연말 대청소 덕분에 집안 어느 문을 열어도 깔끔하다.
이런 날씨에는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며
출근한 옛 동료들을 신기해 한다.
세상이 치열해질 수록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멀어져간다.
마음은 나도 겨울인데...
개미한마리가 지나가도 자욱이 남을만큼 하얀 눈밭인데...
생각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정지해 있는데...
그들이 사는 세상과 멀어질 수록...
그들의 풍경과 내 마음이 닮아가는 느낌이랄까...
모든것이 녹아내리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날을 기다릴 수 밖에...
그들이 사는 세상도.. 내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