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겁지겁 출근해서 허겁지겁 주어진 일을 해대다 문득 '이건 아닌데...'라며 뒷목을 부여잡습니다.
몸이 피곤함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가 지긋이 눌러줍니다. '10년이나 다니던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우여곡절 끝에 선택한 길이 진정 이것인가...'하는 생각에 한숨을 내쉽니다.
언젠가... '진짜의 나'와 '가짜의 나'를 고민할 때, 오늘을 이겨내기 위해 내가 만든 나의 가짜의 나를 다시금 불러내기에는 이미 세월이 너무 흐른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반대로 선배들을 보며 '아직 어리잖아'라며 스스로를 위로하기도하고...
하지만 지금 내모습,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가짜의 나라는 것만은 부인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좋아도 사람들(!)은 싫은 그저 군중속의 작은 소인이 되기 원하는 처절한 내 바램자체가 인정받길 원하는 인간의 본성을 가진 내게는 너무 큰 것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무엇이 진짜의 나인지 나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 '너'에게 보여준 모습이 진짜였을런지...
어린시절의 얼굴이 나이들어가며 바뀌듯 세월이 흘러가며 내스스로가 바뀌어가는 것을 허용하다보니...
뭐가 진짜의 '나'인지 잊었습니다.
그래서 슬퍼지는 하루입니다. 비록 봄날 반가운 눈싸락을 보면서 웃고 있긴하지만...
텅빈... 벤치를 쳐다보며 매일매일 비어가는 나를 보며
더 슬퍼지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