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과 약속을 잡아볼까..' 하다가도 곧 그만 둔다.
귀찮을 것 같다.
알지 못하던 누군가와 급작스런 조우...
예전에는 그렇게도 좋아했었는데...
그냥 귀찮게 느껴진다.
귀찮은 일을 안하는 것만으로 즐거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귀찮은 일이 자꾸 늘어나는 만큼 안하고 더더 즐거워 질텐데...
귀찮은일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는 순간...
나른하다.
그냥 이대로 내일이 왔으면...
존재의 가치를 좀더 알면 좋을 텐데...
나도 그렇고 세상도 그렇고... 사라진 뒤에만 열광하는 것이...
꼭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만이 다는 아닌듯...
하지만 그 부재가... 더 많은 기억을 남기고 있는 이런
아이러니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익숙할만도 한데...
출근길 오체투지 행렬과 우연히 마주쳤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줄기사이에 한점 주저함 없이 스스로를 낮추는 모습들을 보면서...종교는 다르지만 왠지 모를 숙연함을 느낀다. 물론 오체투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해탈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한다는 그 중심만은 존경스럽고 부럽다. 비록 그들의 행렬이 일방 통행로 택시기사의 통행을 방해하긴 했지만... 그렇게도 바쁜 택시기사조차도 경적을 울리기보다는 우회하는 것을 보며 모두가 나와 비슷한 생각이구나 하는 그나마 밝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감히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일상에서 벗어난 오체투지가 삶의 현장에서 정말 변화를 가져다 줄까...?'
한때 남들이 보기에 중독이라 할만큼 "금식기도"를 한적이 있다. 물론 오체투지와 비교했을 때, 육체적 고행의 수준은 얼마나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의 본능적 3대 욕망중 하나인 식욕을 참아낸다는 것 역시 오체투지에 버금갈만큼 만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다. 그래서인지 금식기도 3일차쯤되면... 누가봐도 착한(?) 사람이 되고 만다. 세상에 욕심이 없고 온화해진달까...
하지만 그렇게 성찰하고 고행해서 나를 변화시켰다고 생각했지만 삶의 현장에 다시 망가져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물론 나의 금식기도가 그만큼의 능력이 없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비맞으며 오체투지를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며 숙연함과 함께 스스로에게 하는 한마디가 있다면... '일상밖의 오체투지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매일같은 오체투지가 필요하다'라는 것이다.
사람은 환경이 바뀌면 스스로를 바꾸어 적응한다. 오체투지 행렬안에서의 사람은 몸의 괴로움과 함께 행렬자체가 갖는 숙연함에 스스로를 쉽게 적응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행렬을 벗어나 자신 일상의 자리로 돌아오면... 역시 때뭍은 현실에 스스로를 쉽게 적을 시킬 수 있는 것도 인간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현실에서 벗어난 곳에서의 자기 성찰은 어지간해서는 삶의 현장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건방진 생각이겠지만..., 행렬에 동참할 수 없는... 신포도인가?)
잠시나마 출근길의 가방을 집어던지고 그들의 무리속에 합류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가... 다시금... 돌아선다.
매일매일의 삶이 쉽지 않은 삶의 오체투지 현장으로...
오늘도 이겨내자... 나라는 동물...
의욕에 차서 뭔가를 하겠다던 내 말에 책임지기위해 죽어가고 있다. 역시 사람의 말은 무겁고도 신중해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세긴다. 하지만 막상 안풀려서 힘들땐... 정말 욕심을 내었던게 아닐까 싶다가도... 뭔가의 실마리가 보이면... 욕심이 아니라 정당한 의욕치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어떤 경우든 미안한건 함께 이 배를 타고가는 사람들 고생시킨다는 점...
머리가 나빠 손발이 고생... 딱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인듯...
그래도... 내가 이만큼 배우는 만큼 그들도 배움이 있길...
달성하면 의욕, 포기하면 욕심이 되는 사람의 말...
내뱉은 말에 책임 질 수 있을 만큼의 열정을 주심에 오늘도 감사...^^)b